한 번 차리면 열돌까지 챙겨야 한다는
아기 삼신상
올해 아들래미의 두번째 생일이라
두돌 삼신상을 준비했어요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저는 다음과 같이 차렸어요
- 흰쌀밥 3인분
- 미역국 3인분
- 수저 3세트
- 정숫물 3잔(정수기 물 사용)
- 3색나물
- 두돌 백설기
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생일 자정이 지나고나서 준비해야하고
상차림과 의식행위(?)는
해 뜨기 전 새벽에 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아시스 새벽배송으로
생일 전날 재료를 다 구매해뒀고
생일 전날 아기를 저녁에 재우고
2시에 일어나서 음식을 준비했어요
[삼신창 차림 유의사항]
- 생일날 자정이 지나고 음식을 만든다
- 상차림은 해 뜨기 전 완료
- 칼, 가위 사용하지 않고 재료 다듬기
- 간장과 참기름으로만 간 하기
- 소금, 마늘 사용 하지 않기
- 음식하면서 간 보지 않기
- 상차림에 올린 음식은 당일에 다 먹기
평소에 음식할 때 간 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던거라서
오히려 간을 보지않아도 되는건
약간 편한 부분이었네요 ㅎ
제가 상에 올린 음식들 준비는 이렇게 했어요
우선, 음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집 동쪽을 향한 문이나 창문을 살짝 열어둡니다.
저는 주방 쪽 창문이 동쪽이라 여길 열어뒀어요.

쌀밥
밥하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고
밥솥에게 부탁만 하면 되니
음식 만들기 시작하기 전에
불린 쌀을 밥솥에 넣고 취사해놓아요

미역국
말린 미역을 3인분용 손으로 뜯어
미지근한 물에 충분히 불려요
불리는동안 육수를 낼건데요
다시팩이 있어서
물 800ml 정도를 팔팔 끓이고
다시팩을 넣고 색이 바뀔때까지
육수를 끓여서 냈어요
이 정도 됐으면
웍에 참기름을 두스푼 충분히 두르고
불린 미역의 물기를 꼬옥 짜고
미역을 바스락 거리도록 볶아줍니다
그 후에 간장 2스푼 정도 넣고 다시 볶다가
미끄덩 거리는 것이 많이 사라질 때 즈음
아까 끓여두었던 육수를 붓고
센 불에 팔팔 끓입니다

세게 끓인 후에는 중약불로 낮추고
30분 정도 충분히 끓여줘요
미역국은 미역만 잘 볶아도 맛있거든요
콩나물


콩나물을 한줌 쥐어서 깨끗이 씻어줍니다
웍에 물을 800ml정도 끓여서
끓기 시작할 때, 자른 다시마 한조각을 넣고
씻은 콩나물을 넣어주고 뚜껑을 닫아요
3분 정도 중불에 끓이고 나서
바로 찬물에 열감을 식힙니다
물기를 꼬옥 짜서
참기름만 한 숟갈 정도 손으로 무치면
끝이에요 ㅎ
원래도 간단한데 간을 안해서 더 간단!
미나리
미나리도 제약사항이 많다보니
간장 양념만 하는거 빼곤 콩나물과 같아요

고사리

요즘에는 고사리가 데쳐서 나오더라고요?
데치는 과정이 복잡하다보니
이런 데친 고사리를 사니 편했어요
고사리를 흐르는 물에 헹궈주고
물을 꼭 짜서
참기름 두른 팬에 볶아주면 끝이에요
(간장 간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음식이 다 됐으면 상을 차립니다.
집에서 아기가 자주 드나드는 위치에서
동쪽 방향을 기준으로 상을 놓아요
(동쪽방향에 삼신이 앉아있는 것으로 기준)
쌀밥, 미역국, 정숫물을 3세트를 만들고
나물은 하나씩 소담히 담고
떡을 준비하셨으면 같이 올려요.

사진을 찍는 방향에서 절을 두번 올리고
아기를 상 앞에 눕히고
삼신상 축문을 읽고
아기 발을 만져주면서
'우리 아기 발 크게 해주세요'를 외야 하는데
깊은 새벽에 자는 애를 안고나와
바닥에 눕히면 바로 그냥 깰 것이 분명하여
제 품에서 안아서 진행했어요
그렇게 10분을 보내고
아이는 다시 침대에 뉘여 재우고
삼신상 차림을 정리하고
저도 모자란 잠을 청하였답니다.
생일 새벽에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당일에는 정작 소소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삼신상 음식 당일에 다 먹어야해서
그날은 나물 섞어 고추장에 비벼먹었는데
꿀맛...
간장 밖에 안 넣은 미역국 이었는데도
꿀맛...
생각보다 간이 잘 돼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다 챙겨먹었답니다
(만드실 때부터 적당량만 만드세요!)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여덟번은 더 해야하는 삼신상.
손에 익으면 또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준비하시는 분들 잘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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